교수님! 지난 마지막 진료 때 경황이 없고 너무 당혹스러워서 인사도 제대로 못 드리고 진료실을 나섰습니다. 암 환자 10년 차인 저에겐 너무나 은혜로운 교수님이셨는데 급작스럽게 1년간 부재중 예정이심을 듣고 순간 너무 당황하여 뭐라 드릴 말씀을 잃고 멀뚱 허니 눈만 마주치고 있다 나왔네요. 제 뇌전이 치료는 아직 명확히 결정이 안 나 한 달씩 시간을 벌어가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임상 기회도 두 차례나 주셨었고 임상 담당 간호사님들도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셨으며 많은 배려를 받아 행복했습니다. 무엇보다 이렇게 다시 글을 쓸 수 있게 된 상황 자체가 몹시 고무적인 상황인데 이제 1년여 시간 동안 교수님을 뵐 수 없다는 생각에 우울해집니다. 모쪼록 교수님 건강히 안녕히 잘 다녀오시고 돌아오시면 꼭 다시 뵐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그때까지 저 잘 버틸 수 있겠지요?
칭찬받은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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