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후 받은 수술에서 철심이 제대로 고정되지 않아 걸을 때마다 철심에 무릎이 찔리던 아프리카 청년이 머나먼 한국 땅에서 수술을 받고 극심한 고통에서 벗어났다.
아프리카 시에라리온 청년 존 콘테(남, 28세) 씨는 2022년 12월 교통사고로 왼쪽 허벅지 뼈에 큰 개방성 골절상을 입었다. 현지에서 허벅지부터 무릎까지 철심을 심는 수술을 받았지만 수술 후 나사가 부러지면서 철심이 움직이게 됐고, 철심이 빠져나와 걸을 때마다 무릎 통증이 극심해졌다. 올해 5월 최종 엑스레이 검사 결과 허벅지 뼈는 붙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의사는 철심이 무릎뼈를 계속 자극하면 무릎을 구부릴 수 없고 최악의 경우 다리를 절단해야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시에라리온은 의료기관이 부족하고 기본적인 의료 장비도 갖추고 있지 않아 주민들은 여전히 민간요법이나 주술에 의존하는 실정이었다. 게다가 홀어머니와 두 여동생, 그리고 조카까지 돌봐야 해서 자력으로 치료가 불가능했다. 결국 사정을 잘 아는 한국인 선교사가 수술이 가능한 의료기관을 수소문했고 서울아산병원이 도와줄 수 있다는 답을 보냈다.
콘테 씨의 진단명은 대퇴골 불유합 및 변형, 내고정물 돌출이었다. 11월 3일 정형외과 김지완 교수팀은 성형외과와 협진해 7시간여의 수술을 진행했다. 박혀 있는 철심을 빼고 어긋난 뼈를 일자로 맞춘 다음 철심으로 재고정했고, 아직 붙지 않은 허벅지 뼈에는 뼈이식과 함께 작은 철심을 박아 고정했다. 성형외과 권진근 조교수는 교통사고 당시 상처를 입은 왼쪽 발목 부위에도 피부 이식을 진행했다. 수술은 성공이었다. 콘테 씨는 순조로운 회복세를 보이며 2주간의 재활치료까지 무사히 마치고 최근 퇴원했다.
콘테 씨는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을 만난 것은 기적이다. 잘 치료해 준 의료진에게 감사드린다. 건강해진 다리로 고국에 돌아가 사회에 더욱 봉사하는 삶을 살아가겠다”고 퇴원 소감을 밝혔다.
콘테 씨의 치료 관련 비용 전액은 아산재단과 서울아산병원의 해외환자 초청진료 사업을 통해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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