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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칼럼

미세먼지 과도한 공포가 건강 더 해친다

 

최근 공해와 연관된 미세먼지에 대한 공포로 온 국민이 떨고 있다. 공해와 연관된 미세먼지가 1급 발암물질이고 장기적으로 신체에 매우 해롭다는 것은 이제 모두 잘 알고 있다. 국민 모두 한 마음으로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미세먼지를 줄이는 행동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한다. 하지만 비합리적인 과도한 공포는 피해야 한다.

 

최소한 지금 서울의 미세먼지는 20~30년 전보다 더 좋은 상태이다. 우리 보건의료인은 합리적으로 미세먼지의 해악을 연구하되 환자의 불필요한 두려움을 해소시켜 정신건강을 포함한 환자의 건강을 증진시켜야 한다. 


미세먼지(PM10)는 2000년대 초반부터 계속 감소해 오다가 최근 5~6년전부터 비슷하거나 약간 상승한 정도이다. 1980년대는 배기가스 규제도 미약하여 모든 공장과 자동차가 까만 매연을 뿜어 냈고 연탄 사용도 많아서 공기가 매우 안 좋았다.

 

88올림픽 전 1986년에 측정한 미세먼지 연구(아주대 장재연 교수)에서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연평균이 109㎍/㎥로, 지금의 4배 정도 높은 수준이었고 겨울 최고 농도는 지금은 상상할 수도 없는 241㎍/㎥였다. 우리들의 추억 속에 70~80년대 맑은 파란 하늘이 떠오른다면 아마 특별히 파랗게 보였던 날만 기억에 각인되어 그런 것이지 대부분 잿빛이었다.

 

88올림픽 때 뉴스를 검색해 봐도 당시 대기오염 때문에 외국 손님 받는 것에 대한 고민이 많았고 실제 많은 외국 선수들은 서울 대기오염이 너무 심해서 숨을 쉬기 어려워 일본에 가서 훈련하겠다는 기사도 나왔다.


그럼 왜 최근에 이 사회적 공포가 발생한 것인가? 과학의 발전으로 인해 미세먼지 측정이 보편화되고 기준이 더 엄격해졌으며 대기오염 지수 공표가 일반화되면서 ‘오늘 미세먼지 높다’라는 메시지를 자주 접하게 되었다. 또한 중국 발 미세먼지와 전국의 도시화로 인해 과거에는 그나마 맑았던 시골 하늘에도 뿌연 하늘을 보게 되어 사회적 관심도가 더 높아졌다.

 

예전에 도시를 벗어나면 맑았던 공기가 최근에 오염도가 매우 높아진 것은 심히 우려되지만 대다수의 국민이 살고 있는 대도시의 오염도는 분명 좋아진 상태이니 공포로 인해 잠 못 들지는 말아야 한다. 지금보다 더 좋게 만들기 위한 합리적 행동방안을 고민할 때이다.

 


그럼 미세먼지가 높은 날에는 집에만 있어야 할까? 위에서 언급했듯이 20년 전 우리는 미세먼지 농도는 모른 채 운동도 잘했고 건강을 잘 유지하면서 평균수명은 계속 증가해 왔다. 그러니 현재의 미세먼지 상황에서 무조건 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 꾸준한 운동은 몸의 면역력, 대사, 정신을 건강하게 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미세먼지에 의한 면역력 저하, 호르몬 장애, 뇌 건강 저하의 예방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들이 있다.

 

최근 연구에서(Tainio M. Preventive Medicine. 2016)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100㎍/㎥ 정도로 매우 나쁜 상황에서도(매우 나쁨 기준 : 76 이상) 최대 1시간 30분까지는 싸이클을 타거나 최대 10시간까지 걷는 것이 집에 있는 것보다 건강에 더 득이 된다는 결과를 보여 주었다.

 

특히 고령자는 실내에만 있게 되면 근골격계가 쉽게 약해지고 우울해지면서 건강이 더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운동을 하도록 해야 한다. 예외적으로 미세먼지가 특별히 매우 높은 날에는 만성호흡기질환이나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분들은 오랜 외출은 피하는 것이 좋다.

 

운동을 하더라도 숨이 많이 찰 정도의 운동을 하면 짧은 시간 안에 더 많은 공기를 깊게 마시게 되어 많은 양의 미세먼지가 폐 속 깊이 들어 갈 수 있으므로 미세먼지가 매우 높으면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가 높더라도 산책하거나 외출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고 장기적으로 근골격계 건강과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 


실내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창문을 닫아 놓은 상태에서는 외부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가 감소한다. 하지만 실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도 매우 많고 세균, 곰팡이 포자, 알레르기 유발 물질 등이 미세먼지로서 증가되며 누적되기 때문에 실내 공기가 바깥 공기보다 더 깨끗하다고 할 수 없다.

 

실내의 미세먼지 농도가 낮더라도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은 외부보다 훨씬 많기 때문에 실내 미세먼지를 흡입하는 절대 양은 외부보다 더 많아서 실내 오염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무조건 환기를 해야 한다.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 농도는 계속 높아지고 가스 형태의 해로운 휘발성 유기물질도 누적되기 때문에 반드시 정기적으로 환기를 시켜야 한다. 좋은 필터를 장착한 환기 시스템이 있거나 공기정화기가 있으면 미세먼지 농도 감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운전을 할 때에는 실내순환 모드(외부 공기 유입 차단) 상태에서 에어컨을 틀면 실내 미세먼지 농도를 낮출 수 있다. 에어컨을 튼 상태에서 온도 설정을 높이면 춥지 않게 공기정화 효과를 볼 수 있다. 물론 1시간마다 짧게 1~2분 정도 환기를 시켜야 차 내 이산화탄소 및 세균, 곰팡이 포자 등 다른 오염물질 농도가 높아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그리고 어떤 마스크를 쓰는 것보다 얼마나 마스크를 얼굴에 딱 밀착해서 사용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틈새가 있다면 사실 마스크의 효과는 거의 없어진다. 그리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숨쉬기가 답답하다면 건강에 더 해로울 수 있다. 조금이라도 숨쉬기가 불편하면 당장 마스크를 벗어야 한다.

 

다시 강조하지만 우리는 미세먼지가 더 높은 지난 수십 년을 마스크 없이 잘 생활하면서 더 건강한 삶과 수명연장을 이루어 왔다. 지금보다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인 것은 맞지만 과도한 공포를 조성하지는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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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혁수

    알레르기내과,천식ㆍCOPD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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