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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칼럼

우리 건강을 위협하는 나쁜 공기

 

“오늘은 미세먼지가 별로 없네요!”  언제부턴가 인사말에 미세먼지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일기예보에서 오늘의 미세먼지 농도를 알려주기 시작한 것도 비슷한 시기다. 매년 봄 우리나라를 덮쳤던 황사가 미세먼지로 대체된 듯하다. 

 

최근 들어서는 오존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린다. 황사와 미세먼지, 오존은 무엇이고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

 


미세먼지와 오존

 

황사가 중국, 몽골의 사막과 황토 지대의 누런 먼지가 기류를 타고 이동한 자연 현상인 반면, 미세먼지와 오존은 도시와 공업지역에서 배출된 오염물질이 공기 중에 떠다니는 대기 오염이다. 

 

미세먼지의 종류로는 매연, 자동차 배기가스, 건설 현장의 날림 먼지 등이 있고 음식을 조리할 때도 발생할 수 있으며 발생원에서 가스 상태로 나온 오염 물질이 공기 중의 다른 물질과 화학반응을 일으켜 이차적으로도 발생한다. 

 

먼지는 입자의 크기에 따라 50㎛ 이하인 총먼지와 입자 크기가 매우 작은 미세먼지(PM, Particulate Matter)로 구분되는데, 미세먼지는 다시 지름이 10㎛보다 작은 미세먼지(PM10)와 지름이 2.5㎛ 이하인 초미세먼지(PM2.5)로 나뉜다. 

 

빛이 미세먼지에 의해 여러 방향으로 흩어지거나 미세먼지에 흡수되면 가시거리가 감소하게 되므로, 미세먼지의 농도와 가시거리는 반비례한다. 

 

오존은 자동차나 공장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 탄화수소류 등이 햇빛을 받아 광화학 반응을 일으켜 생성되는 2차 오염 물질이다. 

 

대기 중 오존 농도가 1시간 평균 0.12ppm 이상 넘어가면 오존주의보가, 1시간 평균 0.3ppm을 넘으면 경보가, 0.5ppm를 넘어가면 중대 경보가 발령된다.

 

2013년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미세먼지를 1군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먼지의 대부분은 코털이나 기관지 점막에서 걸러져 배출되지만, 미세먼지는 입자가 매우 작기 때문에 코, 구강,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우리 몸 속까지 스며든다. 

 

만약 미세먼지의 농도와 성분이 동일하다면 입자의 크기가 작을수록 건강에 더 해롭다. 

 

일단 미세먼지가 우리 몸 속으로 들어오면 면역 세포가 먼지를 제거하기 위하여 염증 반응을 일으켜 알레르기성 결막염, 각막염, 비염, 기관지염, 폐기종, 천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기관지에 미세먼지가 쌓이면 가래와 기침이 잦아지고 기관지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세균이 쉽게 침투할 수 있어 폐렴 등 감염성 질환의 발병률이 증가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PM10 농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으로 인한 입원율은 2.7%, 사망률은 1.1% 증가한다고 한다. 

 

특히 노인, 유아, 임산부나 만성 폐질환, 심장질환을 가진 사람은 미세먼지의 영향을 일반인보다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오존 역시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눈과 코 점막 자극, 기침, 두통, 호흡 곤란 등을 유발할 수 있고 심한 경우 기관지염, 천식 등이 악화할 수도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새벽, 이른 아침, 한낮엔 실외 활동 피해야 

 

지난 2월 만성 폐쇄성 폐질환을 진단받은 김 모씨(남, 63세)는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 금연을 하고, 매일 아침 공원에서 운동을 했다. 

미세먼지가 많다고 하는 날엔 스카프로 입과 코를 막고 다녔다. 

 

아침 일찍 운동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건강에 좋을 것이란 생각에 그저 열심히 했다. 

 

하지만 기침이 전혀 줄지 않은 김 모씨는 다시 진료실을 찾았다가 의사에게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말을 듣게 된다. 

 

 

이른 아침엔 실외 운동을 피해야 하고 스카프는 전혀 미세먼지를 차단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공기는 고도가 높아질수록 차가워진다. 

 

더운 공기는 위로, 차가운 공기는 아래로 상하이동을 하는데 분지나 골짜기, 겨울, 일교차가 큰 새벽 등에는 지표면의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면서 공기의 상하이동이 일어나지 않아 지표면에 무거운 공기가 정체되어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이 지상층에 머무르게 된다. 

 

따라서 아침 이른 시간은 미세먼지를 가장 주의해야 하는 시간대이며, 특히 습도가 높은 날에는 대기오염물질이 수분을 흡수하여 이차적 미세먼지를 발생시키게 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반면 오존은 대기오염 물질이 햇빛과 반응하여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물질이기 때문에 햇빛이 강한 낮에 많이 발생한다. 

호흡기질환자는 미세먼지나 오존에 장시간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미세먼지가 ‘나쁨’ 이상이거나 오존주의보가 발령된 날에는 실외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운동을 하더라도 이른 아침과 새벽, 한낮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는 황사와 미세먼지를 걸러내는데 상당한 효과가 있다. 

 

제품에 표기된 숫자는 해당 제품의 입자차단 성능을 나타내므로 숫자가 클수록 차단 성능이 뛰어나다. 

 

하지만 마스크를 사용하면 호흡 시 저항이 증가하고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하여 호흡곤란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호흡기질환자는 적절한 수준의 마스크 선택에 대하여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또 마스크를 얼굴에 밀착해서 착용해야 효과가 있으므로 개인의 얼굴의 크기와 모양에 따라 마스크를 선택하고 올바르게 착용해야 한다. 

 

외출 후에는 손을 씻는 습관을 가지고,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나 천식이 있는 환자는 부득이하게 외출해야 할 경우 반드시 속효성 기관지 확장제 등의 치료제를 지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