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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칼럼

국산 의료로봇 개발 어디까지 왔나?

 

의료로봇 개발은 현대기술의 총아인 자동차에 비견되기도 한다.

 

의료영상 및 로봇의 좌표를 실시간으로 통합하는 정합 및 네비게이션 기술, 시각화 기술, 시술도구의 개선을 위한 기구학, 제어기술, 힘 반향을 반영하는 기술, 시술예행연습 및 교육을 위한 시뮬레이션 기술 등 다양한 첨단 공학기술과 각 수술 별 시나리오, 응급상황 및 그 대처 등 의료현장의 경험을 집약한 첨단 개발사업이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가 국가 미래 선도기술로 ‘첨단의료기기 기술’과 ‘서비스 로봇 기술’을 강화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는데, 의료로봇은 양쪽 모두에 해당돼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를 중심으로 여러 연구기관, 산업체의 의료로봇 개발사업들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 이유다. 이러한 흐름 속에 우리 병원은 현대중공업과 함께 공동연구실을 개설해 국산 의료로봇 개발에 힘쓰고 있으며, 아산생명과학연구원 차원에서도 다양한 관련 연구들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국내 수술로봇 분야의 정부 지원 주요 과제로는 우리 병원이 주관하는 ① 영상유도바늘삽입로봇시스템과 현대중공업의 ② 골절 및 인대수술 로봇시스템이 있고, 그밖에 ③ 의료영상기반 이비인후과 및 신경외과 수술로봇 시스템과 ④ 단일통로 복강경수술로봇시스템 등이 있다. 지난해에는 ⑤ 각막이식 및 인공각막제조를 위한 수술로봇 개발사업이 시작되었으며, 의료기기 분야에서도 ⑥ 자동제어 및 비전 기술이 포함된 수술도구 개발 등이 최근 닻을 올렸다.

 

우리 병원 의료진들은 풍부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관들과 연구협력을 진행 중이다.

 

정형외과 김종민 부교수가 ⑦ 관절치환 수술로봇, ⑧ 인대재건 수술로봇을, 재활의학과 전민호 교수가 ⑨ 하지재활훈련로봇을 현대중공업과 공동개발하고 있다. 정형외과 전인호 부교수는 KIST와 함께 ⑩ 로봇기술을 도입한 관절경 기구를 개발하고 있으며, 심장내과 김영학 교수는 보건복지부 연구개발사업으로 ⑪ 혈관카테터 자동화기술 개발 연구를 하고 있다.

 

우리 병원의 공학연구자들도 로봇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기계기구설계 분야에선 의공학연구소 최재순·황창모 부교수가, 영상분야에선 융합의학과 김남국 조교수, 의공학연구소 이준구 조교수가 각종 로봇 관련 연구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미래 전망을 밝히고 있다.

 

기대가 큰 장밋빛 분야인 만큼, 성공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 또한 많다. 의료기기 개발의 발목을 잡는 특허문제, 의료로봇 시장의 불투명성, 국내 관련 회사들의 개발 및 사업화 경험 부족 등을 들 수 있다. 국내 주도의 의료로봇개발 사례가 부족하여 관련 법규 및 규정의 미비 또한 어려움으로 작용한다.

 

로봇개발 사업의 성공을 위해 반드시 고려해야 할 특성이 두 가지 있다.

 

첫째는 급변하는 환경변화다. 따라서 새로운 치료기술 및 지침의 변화 등을 잘 파악하여 실제 현장에 필요한 로봇을 기획하여야 할 것이다.

 

둘째는 의료현장의 특수성이다. 환자의 생명과 관련된 만큼 매력적인 최첨단 기술보다는 의학, 학문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검증되고 안정화된 기술들을 도입하여야 한다. 이를 감안하면 의료진이 초기기획단계에서 임상시험까지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라 하겠다.

 

전세계 로봇 시장은 약 35조원으로 추산된다. 다빈치 수술로봇 시스템 하나만 해도 2013년 매출이 2.3조원에 이른다. 의료로봇 산업의 잠재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의료로봇의 국산화에 성공하고, 국제 의료현장의 표준으로 거듭난다면 의료발전을 이끌 뿐 아니라 국부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의료 분야에 로봇기술이 도입되는 것은 아직 시작 단계이다. 현재 진행 중인 다양한 국산 의료로봇 개발사업이 수년 내 성공하여 의료의 질을 높이고 또한 산업발전에도 기여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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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준범

    영상의학과,암병원,폐암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