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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칼럼

패혈증

패혈증(敗血症)이란 용어는 고약하다.

암은 누구나 두려워하고 노인들은 폐렴을 두려워하지만 실제 그 질환들의 사망을 초래하는 대부분의 원인은 패혈증 때문이다. 한 병원의 중환자실 치료 수준은 그 병원의 명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중환자의 생존을 결정하는 많은 경우 또한 이 패혈증이 문제이다.

 

그럼에도 패혈증에 대한 보건당국이나 시민들의 인식은 매우 낮은데 이는 ‘패혈증’이란 용어 때문이기도 하다. 패혈증은 ‘피가 썩은 상태’ 정도로 용어 해석을 할 수 있지만 무슨 말인지 의료인들조차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패혈증은 세균이나 세균의 독소가 혈중에 있으면서 이로 인해 나타나는 신체 전반의 현상을 의미한다. 의학적으로는 인체가 세균, 곰팡이, 기생충 및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다음 4가지 증상 중 2가지 이상이 나타나면 패혈증으로 간주한다.

 

40도 이상 고열로 앓아 누워있는 남성


1) 체온이 38℃ 이상 혹은 36℃ 이하
2) 맥박과 호흡수가 각각 분당 90회, 20회 이상
3) 백혈구 수가 12,000개/mm3 이상 혹은 4,000개/mm3 이하
4) 혈중에 어린 백혈구가 10% 이상 존재


균이나 균이 만들어내는 독소가 혈중에 나타나면 우리 신체는 다양한 방어기전으로 대응하게 되는데 그 대응 과정에서 환자는 위 증상들을 보인다. 또한 신체가 패혈증에 대응하면서 발생한 여러 염증 매개물질들의 작용과 이에 동반된 혈류 장애에 의해 중요 장기의 손상이 초래되기도 한다. 중요 장기의 손상을 동반한 패혈증을 ‘중증패혈증’이라고 하며 일반적인 수액요법으로 혈압이 유지되지 않으면 ‘패혈성 쇼크’라고 한다. 사망률은 당연히 패혈증보다는 중증패혈증이, 중증패혈증보다는 패혈성 쇼크 때 증가된다. 

패혈증이 조기에 수습이 되지 않으면 환자의 신체 반응은 마치 회오리바람과 같이 증폭되어 수 일 내에 사망할 수 있다. 조기에 적정 항균제의 사용과 적절한 수액요법이 이루어지면 패혈증의 진행 과정이 완화될 수 있다. 그러므로 환자의 생존율을 개선시키기 위해서는 조기 치료가 필수적이다. 의료진으로서는 조기 증상 발현 후 2시간 이내에, 늦어도 하루를 넘기지 않고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점이 어렵다. 이미 패혈증이 진행되고 나면 여러 장치들과 전문의사들이 집중치료를 잘해도 생존율을 개선시키기는 어렵다.

 

패혈증의 초기단계는 마치 감기 몸살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환자들이 자신의 질병에 대한 심각성을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지내다가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흔하다. 이는 병원에서도 마찬가지인데, 병동에 입원한 환자가 약간의 열이 있고 호흡이나 맥박 수가 증가되었으나 의료진이 미처 그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해 환자가 갑자기 쇼크에 빠지는 경우가 이런 경우이다.

외국의 유명 병원들에서는 이런 환자들을 조기 발견하기 위하여 ‘Medical Emergency Team’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우리 병원도 국내 최초로 Emergency보다 한 단계 더 나간 ‘의료비상팀(Medical Alert Team)’이 2008년 3월 3일부터 활동 중이다. 2011년부터는 주 7일, 하루 24시간 전문의 MAT 당직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패혈증의 치료가 1시간씩 늦게 시작될수록 환자의 사망률도 그에 비례해서 높아진다. 그러므로 의료진 각자는 자신이 담당한 환자가 예전과 다른 상태를 보이면 MAT(원내 8911)나 내과계 중환자진료팀(원내 4691~3)에게 빨리 자문을 구해야 한다.

 

환자에 대한 관심보다 더 좋은 치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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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윤석

    호흡기내과,건강의학과,중환자실

    호흡기질환,중환자치료,호흡부전,기관지확장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