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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칼럼

“우리아이에게 맞는 학습법을 찾아라!”

저자 : 임연신 특수교사


“우리 아이, 공부 잘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우리 아이는 머리는 좋은데 왜 공부를 못 하는지 모르겠어요”
“우리 아이는 집중만 하면 잘 될 것 같은데 집중하기까지 너무 오래 걸려요”
“학원도 다니고 과외도 하고 부족한 것 없이 다 하는데 성적은 안 오르고 아이랑 싸움만하고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어요”

 

‘잔소리 없이도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는 모든 부모들의 공통적인 바람일 것이다. 

하지만 아이가 잘하기를 바라면서도 어떻게 도와주어야 하는지 방법을 몰라 고민하는 부모들이 많다. 학교나 학원의 몫으로 돌려버리거나, 아예 손을 놓아버리는가 하면, 때로는 간섭이 지나쳐 역효과를 보기도 한다. 공부를 잘 하기 위해서는 지적인 잠재력과 적절한 환경적 요인 이외에도 학습 동기나 의욕, 적성, 공부하는 습관 및 학습전략, 부모의 태도 및 자녀와의 관계 등이 복합적으로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4학년인 현철(가명)이는 무슨 일이든 집중하지 못한다. 엄마가 지키고 있지 않으면 학습지 한 두 장도 혼자 풀지 못한다. 20분 이상 책상 앞에 앉아 있지를 못한다. 밖에서 나는 소리마다 간섭하고, 물 마신다는 핑계로 냉장고를 수 없이 여닫는다. 텔레비전 근처를 기웃거리기도 한다. 공부도 시험 때만 벼락치기로 하고 학습 계획도 스스로 세워 본 적이 없다. 과외도 시켜보고 학원에도 보내봤지만 성적은 오르지 않는다. 현철이의 성적은 항상 중하위권이다. 다른 과목에 비해 특히 읽고, 쓰고, 내용을 이해하는 국어점수는 50점대 밑으로 하위권이다. 생각을 많이 해야 하고 복잡한 문제는 ‘귀찮다’고 하며 대충대충 읽는다. 글씨도 엉망이다. 학교에서는 선생님의 지시 사항을 곧바로 따라 하지 못하고 미적거리며, 숙제 및 준비물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선생님도 늘 집중력이 부족하고 공부에 성의가 없다며 아이의 학습태도에 대해 부정적인 지적을 많이 한다.

먼저 현철이를 도와주기 전에 부모가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첫째, 현철이의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최소한 5~6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니 꾸준하게 일관성 있게 도와줄 것.
둘째, 잔소리를 줄이고 아이의 감정과 마음을 읽어주도록 노력할 것.
특히 현철이 같이 산만하고 집중에 어려움이 있는 아이에게는 조금씩 여러 과목을 보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한시간을 15분 단위로 끊어서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을 차례로 공부하도록 하여 점차 공부하는 습관이 몸에 베일 수 있도록 해보자.

 

성취감을 높이기 위해 현철이의 수준보다 조금 쉬운 단계의 학습지를 매일 3장씩 풀도록 하였다. 또한 매일 공부하는 습관의 중요성을 교육하기 위하여 하루에 3장을 풀지 못 하면 다음날 6장을 풀도록 하여 밀리면 결국 ‘내가 힘들구나’사실을 알게 하도록 했다. 또한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를 물어보아 아이 스스로 공부 계획을 세우게 하였다.

 

단, 처음부터 무리하게 공부 시간을 정하기보다는 다소 부모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실천 가능한 계획을 세우도록 했다. 내가 세운 계획을 지켰을 때에는 원하는 보상을 제공함으로써 성취감과 재미를 느끼게 해주었다.
아이가 계획을 지키지 못한다면 혼내기보다는 미리 약속된 손해를 보게 함으로써 약속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스스로 깨닫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가 부주의해서 실수를 하는 경우에는 실수한 부분을 소리 내서 또박또박 두세 번 읽도록 연습시켰다. 무엇이든 대충 빨리 하고 놀려고 하는 마음이 보일 때에는 공부는 속도가 아닌 정확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계속 주지시켰다.
또한 빨리 하려니까 글씨가 엉망인 경우가 많았는데 또박 또박 쓰는 연습을 통하여 정확하고 깨끗이 쓰도록 유도하였다. 하루 계획한 양을 모두 끝냈는지 매일 꼼꼼히 점검하고, 채점도 매일 해주어야 하며 잘 한 행동에 대해서는 칭찬과 보상을 해주어야 한다.

‘스스로 공부를 안 한다’, ‘게으르고 공부를 못한다’고 다그칠 것이 아니라 아이의 성향과 성격은 어떠한 지, 내 아이에게 맞는 학습법을 하고 있는지, 부모로서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나 학습장애를 가지고 있지는 않은지, 우울증이나 강박증, 불안증같은 질환을 앓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아야 한다.
 

부모는 모든 문제를 혼자서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관련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만 너무 늦지 않게 맞춤 학습법을 제공해줄 수가 있다.

섣부른 개입은 잔소리나 간섭으로 받아들여져 오히려 자발적인 학습습관에 방해가 될 뿐 아니라 더 중요한 부모 자녀 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개입보다는 자녀의 행동 등을 자세히 관찰하고 모니터링하는데 열 배 이상의 노력을 해야 한다.

 

학습 중에 발생하는 어려움에 대해 늘 열린 대화가 가능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부모의 무비판적인 태도가 중요하다. 열쇠는 자녀가 갖고 있기 때문에 열린 소통이야말로 학습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