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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칼럼

흡연이 생식능력에 영향을 미치나

 

담배에는 우리 몸에 해로운 2000가지 이상의 물질이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hydrocyanic acid, 비소 (arsenic), 그리고 니트로사민 (nitrosamine), vinyl chloride, hydrazine, 벤즈피렌 (benzpyrene), 포름알데히드 (formaldehyde), 아닐린 (aniline), 카드뮴 (cadmium), 폴로늄 (polonium), 다이옥신 (dioxin) 등과 같은 발암물질들이 있습니다. 

 

특히 창문을 열지 않은 상태의 밀폐된 방안에서 흡연을 하게 되는 경우에는 이러한 유해물질에 더욱 많이 노출되는데, 예를 들어 밀폐된 방안에서 담배 1개피를 피게 되면 방안의 포름알데히드 (formaldehyde) 농도는 약 10배이상 증가하게 됩니다. 또 흡연시 더욱 좋지 않은 것은 담배를 빨지 않고 저온에서 그냥 담배가 타들어가게하는 경우인데, 이 때에는 담배를 빨때에 비하여 벤즈피렌은 10배, 페놀 (phenol)은 3배, 포름알데히드는 50배, 아닐린은 30배, 니트로사민 (nitrosamine)은 7000배까지 발생하게 됩니다.

 

임산부의 흡연이 매우 나쁘다는 것은 잘 알고 계시지요 ? 담배를 끊기 어렵도록 하는 중독물질인 니코틴 (nicotine)은 아드레날린 (adrenalin)의 분비를 증가시키고 혈압을 상승시켜 임산부가 흡연시는 태아의 심박동도 1분당 10-20회 가량 증가하게 됩니다. 그리고 태반을 통하여 태아로 연결된 혈관이 수축되고 흡연시 발생된 일산화탄소의 증가로 태아로 전해지는 산소의 양이 급격히 떨어지게 되어 태아는 만성적으로 저산소증의 상태에 빠지게 되겠지요. 따라서 저체중아, 자연유산, 자궁내 태아사망, 신생아 사망률 등이 증가하게 됨은 물론 출생후에도 면역체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특히 하루 담배를 10개피 이상 피우는 여성에서는 비흡연여성에 비하여 자연유산율이 뚜렷이 높으며, 또한 여성의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흡연여성에서의 그 영향은 더욱 커 21번 염색체의 수가 하나 더 많은 소위 다운 증후군과 같은 염색체이상을 가진 아이를 갖게 될 위험성이 뚜렷이 증가한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흡연이 여성 및 남성에서의 생식능력에도 영향이 있는지에 대하여 말씀드리지요. 결론은 물론 "영향이 있다"입니다. 1987년 Hartz라는 분의 조사는 흡연이 여성의 생식능력에 얼마나 영향이 있는지를 보여주었던 대규모 연구, 조사였습니다. 그분은 무려 50,145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연구를 시행하여 다음과 같은 결론에 도달하였습니다. 흡연여성의 경우 비흡연자에 비하여 불임증 및 월경주기의 이상 특히 월경주기가 길어지는 소위 희발월경의 발생빈도가 뚜렷이 증가하며, 폐경으로 접어드는 연령이 낮아지며, 신체의 털이 많아지고 굵어지는 조모증의 발생도 증가한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골다공증의 발생빈도 역시 흡연자 집단에서 뚜렷이 증가한다고 하였습니다.

 

이같은 현상은 흡연의 항여성호르몬 효과 (antiestrogenic effect)에 기인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외 흡연은 갑상선 기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이는 흡연시 증가되는 치오싸이아네이트 (thiocyanate)라는 물질이 갑상선에 의한 요오드 (iodine)의 흡인에 손상을 가하게 됨으로써 발생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1992년 Gerhard 교수등은 흡연을 하는 불임여성에서의 혈중 난포자극호르몬 (follicle stimulating hormone, FSH)과 갑상선자극호르몬 (thyroid stimulating hormone, TSH)의 농도는 흡연을 하지 않는 불임여성들에 비하여 유의하게 높다는 사실을 발견하였습니다. 이러한 연구 결과들은 결국 흡연은 난소와 갑상선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어 이들의 기능을 저하시킨다는 사실을 의미하는 것이지요.

 

이외에도 흡연은 우리 몸의 중요한 호르몬 생성기관인 부신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데, 흡연시 발생된 일부 독성 물질은 부신에서 호르몬을 생산하는데에 반드시 필요한 효소들중 일부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호르몬 생산 단계중 어떤 특정부분에서 부분적인 차단이 일어날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같이 흡연이 우리 신체에서의 호르몬 생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셨죠 ? 더욱이 이러한 영향이 배란에 장애를 주어 월경이상을 유발하고 폐경을 빨리 오게 하며,  뼈를 약하게 하고 미용상의 문제를 유발하는 것은 물론 불임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하니 말입니다. 이런데 문제는 여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흡연은 여성의 자궁경관 점액에도 이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흡연 여성에서 흡연시 생성된 니코틴 (nicotine)이나 코티닌 (cotinine) 같은 물질의 자궁경관 점액내 농도가 혈중 농도에 비하여 3-35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흡연시 발생되는 대표적 발암물질인 니트로사민도 역시 자궁경관 점액내에서도 발견되는데 이 물질은 흡연 여성에서의 자궁경부암의 발생 빈도를 증가시키는데에 한 몫을 하지요. 그런데 이 물질은 정충이 자궁경관 점액내로 들어오는 것을 방해하기도 한답니다.

 

이 물질이외에도 흡연여성의 자궁경관 점액에서 뚜렷이 증가되어 있는 알파원앤티트립신 (alpha1-antitrypsin)과 벤즈피렌 등도 정충이 자궁경관 점액을 통과하여 자궁으로 이동해가는 것을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답니다. 따라서 실제로 흡연여성을 대상으로 성교후검사를 시행해보면 비흡연 여성들에 비하여 뚜렷이 나쁜 결과를 보인답니다.

 

이외에도 흡연시 발생되는 여러 오염물질들은 자궁내막에서도 다량 발견되는데 이 역시 혈중 농도에 비하여 10-20배 이상 높은 농도로 존재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는 자궁내로 들어온 수정란에 해 (害)를 끼쳐 결국은 이 수정란을 죽게 만들거나 착상이 되지 못하도록 하겠지요. 그러니 불임증이 될 확률이 높아질 수 밖에 없겠지요. 여성의 흡연이 이같은 이유들로 불임증의 발생을 증가시킬 뿐 아니라 불임증으로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도 치료 결과를 좋지 않게 한답니다.

 

실제로 시험관아기 프로그램 즉 체외수정시술을 받는 흡연 여성의 경우 비흡연 여성들에 비하여 배란유도를 위하여 사용되는 성선자극호르몬이라고 하는 배란유도제가 훨씬 더 많이 사용되고 회수된 난자가 수정되는 확률도 훨씬 떨어지고 따라서 임신율도 떨어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같은 흡연으로 인한 영향은 여성의 나이가 증가할수록 더욱 뚜렷이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럼 이제부터는 흡연이 남성의 생식능력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말씀드릴께요. 남성에서도 역시 흡연시에는 사정되는 정액의 양이 감소할 뿐 아니라 살아있는 정자의 수 및 운동성을 지닌 정충의 수도 감소하게 됩니다. 수정이 되기 위해서는 정충이 투명대라고 하는 난자의 껍질을 녹이고 난자내로 들어가야만 하는데 이 과정에서 정충의 머리끝부분 소위 첨체라고 불리우는 곳으로부터 활성화된 아크로신 (acrosine)이란 화학물질이 분비되어 나오게 됩니다. 그런데 흡연 남성의 경우에는 이 아크로신이라는 물질의 활성도가 비흡연 남성에 비하여 유의하게 떨어지게 됩니다. 즉 정자의 수정능력이 감소된다는 얘기지요.

 

1998년 미국의 Rubes 박사등이 2년이상 하루 20개피이상의 담배를 피워온 18세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연구조사한 결과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이들 흡연 청소년들에서는 정자수, 정자의 운동성 모두 비흡연 청소년들에 비하여 유의하게 감소되어 있었을 뿐 아니라 염색체 이상을 가진 정충의 수가 유의하게 많았다는 것입니다. 염색체 이상중에서도 정자의 생성, 발달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겪게되는 감수분열 과정에서 이상이 생겨 염색체의 수가 정상 정충보다 1개 더 있는 disomy 상태의 정충이 뚜렷이 증가되어 있었으며 특히 Y 염색체가 하나 더 많은 Y disomy 상태의 정충이 많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흡연을 하는 10대에서 이같이 정자의 수와 운동성이 감소되고  염색체 이상이 동반된 정충이 증가하게 되면 결국 불임증으로 갈 확률이 증가될 뿐 아니라 결혼후 임신을 시도하게 되는 경우 자연유산으로 갈 확률 또한 증가될 수 있습니다. 더욱이  Y 염색체가 하나 더 많은 Y disomy 상태의 정충은 스스로 수정 능력을 갖고 있으므로 염색체 이상을 가진 태아 즉 XYY 남아를 출산하도록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이같이 XYY 염색체를 보이는 환자의 빈도는 현재까지 약 1000명중 1명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이분들의 연구 결과로 보면 흡연을 하는 10대에서는 1000명당 2명꼴 정도로 증가할 수 있을 것이란 것입니다. 그리고 이들 흡연을 하는 10대의 경우 다른 상염색체중 하나의 수가 1개 더 많은 이상도 증가되어 있었는데 이 경우 다른 종류의 염색체 이상을 가진 아이를 출산하도록 할 확률 또한 증가될 수 있다는 점을 매우 염려하고 계셨습니다. 그러니 흡연 남성의 경우 특히 하루 20개피 이상의 담배를 10대의 이른 나이부터 피우는 경우 불임증이 될 확률은 증가될 뿐 아니라 염색체 이상을 가진 아이를 출산하도록 할 위험성도 증가될 수 있으니 최근의 우리나라의 여러 사회 현실은 실로 걱정스러운 수준이 아니라 할 수 없겠지요.

 

또한 흡연은 남성에서도 여성에서와 마찬가지로 내분비 장애 즉 호르몬 생성상의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습니다. 남성에서도 흡연은 부신에서 호르몬의 생성을 위하여 반드시 필요한 효소중 일부의 활성도를 저하시킬 수 있으며, 고환내에서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생성하는 세포인 레이디히 세포 (Leydig cell)가 테스토스테론 (testosterone)이라는 남성호르몬을 생성하는 것을 방해하기도 합니다. 또한 흡연시 증가되는 혈중 카테콜라민 (catecholamine)이란 물질은 지방층과 같은 말초조직내에서 테스토스테론과 같은 남성호르몬이 에스트로겐 (estrogen)이란 여성호르몬으로 전환되는 것을 촉진시키게 됩니다.

 

특히 흡연은 정계정맥류 (varicocele)와 같이 남성 불임과 관련된 구조적 이상을 동반한 남성에서는 더욱 치명적일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흡연시 증가된 혈중 카테콜라민이란 물질은 정계정맥류를 가진 남성에서 정맥내 혈류를 역류시킬 수 있는데 이렇게 되면 고환내에서 정자가 생성되는 조직인 정세관의 손상 및 파괴를 유발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결론적으로 흡연은 여성과 남성 모두에서 내분비 장애를 유발할 수 있음은 물론 생식능력을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더욱이 이른 나이에 흡연을 시작한 경우, 흡연량이 많은 경우, 그리고 불임증과 관련된 다른 이상이나 내분비 이상을 이미 가지고 있는 경우 등에 있어서는 이같은 위험성이 더욱 증가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잘 기억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