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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칼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기분장애

                                               

기분장애는 크게 우울증(우울장애)과 조울병(양극성 장애)이 있다.

 

우울증은 상대적으로 잘 알려진 질환으로 누구나 우울한 적이 있기 때문에 익숙한 편이기도 하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 생활 속에서 우울한 기분을 경험하는데, 아마도 원시인들에게 “당신도 우울한 적이 있습니까?”라고 물을 수 있다면 그들도 그렇다고 대답할 것이다.

 

그만큼 우울은 동서고금을 통하여 인류에게 보편적인 감정체험인 셈이다. 그러나, 심각한 우울증, 질병으로서의 우울증은 스트레스나 실망감으로부터 초래되는 일시적인 슬럼프 상태와는 전혀 다른 것이다.

 

마찬가지로 사람의 기분이라는 것은 날씨가 변덕을 부리듯이 변화무쌍한 것인데, 조울병의 경우는 이런 경우는 아니고, 경우에 따라서는 평생을 거쳐서 몇 개월 단위씩 기분이 좋은 조증 상태와 기분이 울적한 우울증 상태가 반복되는 질환을 말한다.

 

때로는, 우울증 시기 없이 기분이 좋아지고 말이 많아지는 조증시기만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는데, 이 경우도 우울증 시기는 없지만 조울병,즉, 양극성 정동장애라는 말을 사용한다. 생소한 병으로 생각될지 모르겠지만, 이 병에 평생 걸릴 확률이 대체로 1% 정도라고 하니 그렇게 희귀한 병도 아닌 셈이다.

 

우울증 중에 중한 우울증인 주요우울증의 경우 평생 이 병에 걸릴 확률이 15%정도라고 하니, 매우 흔한 질환으로서, 병에 걸린 환자는 우울증으로 심적인 고통을 겪을 뿐만 아니라, 제대로 대인관계를 맺지도, 맡은 일을 잘 해 나가지도 못 한다. 마지 못해 사회생활을 해도 효율이 떨어지며, 사람을 만나도 진정한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 아주 작은 일도 부담스럽고 앞날이 비관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자살에 대하여 생각하거나 기도하는 경우가 매우 많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또한, 환자의 가족들도 우울증 환자에 못지 않은 괴로움을 겪으며, 결과적으로 사회에도 많은 부담을 안겨준다. 조울병의 경우 환자의 입장에서 보면 기분이 급상승했다가 다시 급강하하는 것이 반복되는 질환이므로 그것 자체로 매우 괴로운 상태를 초래하게 되고, 단 한 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반복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여러 가지 합병증이나 사회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

 

또, 정신병적 증상이 동반되게 되는 경우도 있어서, 정신분열병으로 오인되는 경우들도 생긴다. 기분이 좋아지는 조증시기는 활력이 넘치니까 좋은 일이 아니냐고 생각하는 경우들이 있지만, 문제는 이런 행동들이 정상적인 주의력과 판단력을 상실한 상태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결과는 매우 엉뚱하고 부적절한 행동으로 나타난다.

 

예를 들어, 별 것 아닌 일에 짜증을 내고, 자주 싸우고, 물건을 마구 쇼핑하고, 무분별한 성행위에 탐닉한다던지, 무모한 사업투자 등을 강행해서 결국 본인과 주위사람들에게 큰 손해와 위신을 손상시키는 행동을 하게 되는 등의 문제가 생긴다.

 

우울증은 한 번 치료를 시작하면 80%이상이 성공적으로 치료되는 매우 치료효과가 높은 질병이다.

 

따라서, 우울증 환자들이 치료를 위하여 병원을 찾게되는 것만으로도 절반은 성공을 하였다고 할 수 있다. 우울증의 치료법은 다양하다.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찾아주는 항우울제 투여를 통한 약물치료, 세상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상담을 통해 바로 잡아주는 인지치료가 기본이다. 그동안 약물의 부작용 때문에 복용을 기피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부작용이 거의 없으면서 효과가 좋은 약들이 많이 개발돼 완치율이 크게 높아졌다.

 

특히, 심리사회적인 스트레스 인자가 있거나, 대인 관계의 갈등이나 문제가 있을 때, 성격적인 문제나 성장과정에서 우울증에 취약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 정신치료에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약물치료를 시행하는 경우, 재발의 방지를 위하여 증상이 소실된 이후에도 6개월에서 9개월정도 지속적인 치료를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증 환자들의 경우, 자신감이 있고 기분이 좋기 때문에 자신이 환자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고, 자주 반복되는 환자들의 경우는 자신의 병을 알고 있으면서도, 기분이 침울해지는 것이 너무 싫어서 치료를 받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이 많다.

 

조증이 심한 경우는 보호자들이 환자를 잘 설득하여 병원에 데리고 오고 또 입원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들이 많다. 조증의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심장병이나 위장병이 걸리듯이 뇌에 병이 걸리게 되는 일종의 뇌질환이다.

 

따라서, 이런 뇌의 이상상태를 교정하기 위한 약물 치료가 필수적인 질병이다.

또한, 조증이나 우울증이 나타나는 계기에는 환자 자신에게 가해지는 풀지 못하는 스트레스가 있는 경우들이 많기 때문에 이를 확인하고 갈등을 해결하는 정신치료적 접근과 환경의 조정 등이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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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연호

    정신건강의학과,스트레스심리상담센터

    조증,우울증,조현병(정신분열증),심층상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