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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칼럼

임신 중의 약물 복용

 

“임신이 된 줄 모르고 감기약을 먹었어요.” “배란일 근처에 항생제를 1주일 정도 먹었는데 괜찮을까요?” “임신 30주인데 해열제를 먹어도 되나요?” 등의 질문들은 산부인과 외래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것들로 모두 임신 중 약물의 복용이 태아에게 혹시 기형을 일으키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을 반영하는 질문들이다.

 

물론 장기간에 걸쳐서 기형을 야기할 수 있는 약을 다량 복용할 경우 특정한 기형이 유의하게 증가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전체 기형 중에서 특정한 약물의 복용으로 설명할 수 있는 기형은 1% 미만으로 매우 드물기 때문에 일반 산모들이 느끼는 위험은 조금 과장된 면도 있는 것 같다. 특히 어떤 산모들은 전혀 기형의 위험이 증가하지 않는 제제를 단지 며칠 복용한 것만으로 인공유산을 시행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한 상황은 잘못된 의학적 상식이 가져온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라고 생각된다.

 

임신 이후에 약물의 작용으로 기형이 초래될 수 있는 가능성은 약물의 투여가 어느 시기에 이루어졌는지에 따라 크게 차이가 생길 수 있다. 가장 민감한 시기는 중요한 대부분의 장기가 형성되는 “배아기”로 수정 후 3주에서 8주 (무월경 5주에서 10주) 사이라고 할 수 있다. 배아기 이후의 시기는 “태아기”로 형성된 장기가 성장하는 시기라 할 수 있으나 일부 장기의 형성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역시 약물의 투여가 기형을 발생시킬 수 있다.

 

하지만 수정 후 3주 이전의 시기는 어떤 약물의 투여가 기형을 일으킨다기보다는 “all or none” 효과를 나타내어, 유산시키거나 아무 영향을 주지 않는 쪽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임신 초에 약물복용을 한 경우라도 정확하게 산출한 주수가 임신5주 이전이라면 약물복용에 따른 기형의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같은 연령의 일반 인구군이 가지고 있는 기형의 가능성만 가진다고 설명할 수 있겠다.

 

일부 산모에서는 약물에 민감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약물을 복용해야할 상황이 있을 수 있는데, 이 때는 투여할 약이 무엇인지가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기형 초래의 가능성에 대하여 약물을 분류한 기준 중 가장 널리 사용되는 FDA 부류에 대하여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A 부류: 인체 연구에서 위험이 없는것으로 확인된 약 (예: 비타민)
B 부류: 동물 연구에서 위험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약 (예: 페니실린,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 아세트아미노펜)
C 부류: 적절한 연구가 없어서 위험을 잘 모르는 약 (예: 에페드린, 아스피린)
D 부류: 위험이 있으나 임상적으로 그 이득이 더 큰 약 (예: 항경련제)
X 부류: 어떤 이득보다 위험이 더 큰 약 (예: 일부 여드름 치료제, 일부 호르몬제)

 

위에서 A 또는 B로 규정된 약에 있어서는 특별히 약물과 관련된 인체 내의 기형의 증거가 없으므로 필요한 경우에는 담당 의사와 상의한 후 안심하고 복용이 가능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C 부류 이하의 부류에 있어서는 특별한 질환으로 인한 상황 (예: 경련성 질환, 고혈압, 암 등)이 아니라면 가급적 약물의 복용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겠다.

 

어떤 이유에서 임신 중 위험성이 존재하는 약물을 복용한 경우 기형 발생의 위험은 일반 인구군의 약 3% 보다 적게는 1%, 많아야 3배 정도로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배아기 이후에 위험성이 있는 약물을 복용하였다 하더라도 무조건 유산을 결정하지 말고 산부인과 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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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훈

    산부인과,생식의학 및 불임클리닉,로봇수술센터

    자궁내막증,불임,자궁근종,월경이상,자궁출혈,로봇수술,폐경(전문의 진료 후 예약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