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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칼럼

아이 심장에서 들리는 잡음 크면 심장병?

저자 : 박인숙

 

심잡음은 심장병 진단에 가장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 진찰소견이나 이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없으면 오히려 불필요한 염려와 검사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으며 심지어는 진단시기를 놓칠 수도 있다.

아이의 심장소리가 다른 아이의 심장소리와 다르다는 사실 하나만 가지고도 많은 부모들이 불필요한 걱정을 하고 있다. 나아가 뚜렷한 대안은 없으나 ‘심잡음’이라는 단어는 그다지 좋은 어휘 선택은 아닌 것 같다.

 

즉 우리 몸에서 뇌 다음으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장기인 심장에서 ‘잡음’이 들린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매우 예민한 반응을 보이며, 자기 심장 또는 사랑하는 아이의 심장에서 이러한 ‘잡소리’가 들린다는 것은 환자 본인이나 아기 부모들로 하여금 불쾌한 감정이나 심한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이런 환자들의 경우 일단 심장병에 대한 진단을 내리고 이에 따른 적절한 조처를 취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이후 면담시 심장병의 유무나 경과보다는 오히려 ‘심잡음이 아직도 들리는가’, 특히 ‘크게 들리는가’와 같이 심잡음에 대한 잘못된 생각으로 근거 없는 마음고생을 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심잡음이란 무엇이며 왜 들리게 되는가?

정상인의 심장에 청진기를 대고 들었을 경우 들리는 소위 ‘심음(心音)’이라고 부르는 소리는 심장 판막이 닫히는 소리이며, 정상심장과 혈관을 통해서 혈류가 흐를 때에는 이러한 정상 심음 이외에는 청진기로 들을 수 있는 특별한 다른 소리는 나지 않는다. 그러나 선천성이나 후천성으로 심장판막이나 혈관이 좁아지는 병(혈관 협착), 또는 심장판막이 완전히 닫히지 못해서 혈류가 역류하는 경우(판막 역류 또는 폐쇄부전)에는 심잡음이 들리게 된다.

 

 

또한 선천성 심장병 중 가장 흔한 종류인 심실중격결손(두 심실 사이에 “구멍”이 있는 심장기형)이나 동맥관개존(대동맥과 폐동맥 사이의 “구멍”)에서도 높은 압력을 가진 좌심실이나 대동맥과 낮은 압력을 가진 우심실이나 폐동맥 사이의 구멍을 통해서 혈류가 새는 경우에도 심잡음이 들린다.

 

심잡음에 대한 오해

이와 같이 심잡음이 심장병의 중요한 단서가 되는 것은 틀림없으나 심장병의 심각한 정도와 심잡음의 강도가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즉 심잡음이 클수록 나쁜 심장병이라는 오해로 말미암아 단순 심장기형에서 근거 없는 걱정(심장 신경증:cardiac neurosis)을 끊임없이 하거나 또는 불필요한 검사를 자주 시행하는 경우가 있으며, 심지어는 완전대혈관전위(특히 심실중격결손이 없는), 폐정맥 환류이상, 폐동맥판막 폐쇄, 대동맥 단절 또는 심한 축착, 비후성심근증, 확장성심근증, 심한 폐동맥 고혈압이 동반된 심실중격결손 등과 같은 심잡음이 들리지 않는 매우 심각한 선천성 심장병에서는 진단을 놓치기도 하는 불행한 경우가 간혹 있다.

 

그러므로 단순히 심잡음의 유무와 크기만 가지고 병의 경중을 판단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으므로 심잡음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있어야 한다. 심잡음의 유무와 강도에는 여러 복합요인들이 관여하므로 환자나 보호자는 단순히 심잡음이 들리는지, 또는 얼마나 크게 들리는지에만 관심의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치료방법, 예후, 앞으로의 경과 등에 관해서 담당 심장전문의의 종합적인 판단에 맡기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