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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칼럼

시린 치아, 어떻게 해야 하나?

저자 : 김병현

 

치과 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들의 반 수 이상이 이가 시려서 내원 한다고 한다. 손톱이나 머리카락은 깎거나 자른다 하더라도 아무런 느낌이 없지만 치아의 내부에는 ‘치수’라는 아주 작은 조직이 있어서 외부의 다양한 자극에 공통적으로 시리게 반응한다.

 

시린 이의 원인은 굉장히 다양하다. 왜냐하면 치수라는 조직은 이가 썩거나 잇몸에 염증이 생기거나 구분 없이 시리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또한 정상적인 치아라 하더라도 몸이 피곤하면 일시적으로 이가 시려지기도 한다.

 

시린 이의 원인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누면 첫 번째는 ‘치아 우식증(충치)’이나 ‘치주염’처럼 병적인 원인에 의한 것과 두 번째는 치아의 마모로 인한 ‘치근 노출’로 나눌 수 있다.

 

시린 이의 병적인 원인 중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치주염으로 일명 ‘풍치’라고 불리 우는 것이다. 치주염은 치아 주변에 세균덩어리인 치태나 치석이 들러붙어 잇몸에 염증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잇몸에 염증이 있으면 치아 속의 치수에도 신선한 혈류 공급이 안되기 때문에 충혈이 생겨 평소에는 아무렇지도 않던 사과를 못 베어 먹게 되는 것이다. 치주염의 기본적인 치료는 스케일링이다.

 

말 그대로 치아의 묵은 때를 벗겨 내는 것이다. 종종 스케일링을 하면 이가 더 시려지고 잇몸이 내려간다고 치료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다. 치아에 덮여 있던 두툼한 세균막이 떨어지면서 치근이 노출되어 일시적으로 시릴 수 있지만 2주일 이내에 시린 것이 없어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잇몸이 내려가는 것은 부었던 잇몸이 원래 위치로 돌아가면서 내려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아무리 깔끔하지 못한 사람이라 해도 집안 청소를 몇 년 동안 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 집에서 살면 호흡기질환에 걸리기 쉽듯이 치아도 청소를 깨끗이 안 해 주면 병에 걸리기 쉬운 법이다.

 

 

위의 경우와는 달리 청소를 너무 열심히 해서 치아의 마모로 이가 시려질 수 있다. 치아와 잇몸의 경계 부위는 치아를 단단하게 싸고 있는 법랑질이 얇은 부분이라 깨지거나 마모되기 쉽다. 일단 법랑질이 마모되어 없어지면 약하고 민감한 부위인 치근이 노출되므로 이가 시려지게 된다.

 

치근이 노출된 경우에는 치약이나 칫솔의 선택은 물론 잇솔질 방법에도 신중해야 한다. 마모제가 덜 들어간 시린이 전용치약을 쓰고 칫솔은 부드러운 것을, 잇솔질 방법은 상하 회전식으로 해야 한다.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이 거친 잇솔질은 하루에 1 μm 씩 치아를 없어지게 한다. 치약은 약이 아니고 단지 이를 닦는 비누에 불과 하며 아무리 비싼 약용 치약을 쓴다 하더라도 치아를 물리적으로 닦아 주는 효과 보다 더 좋은 결과는 얻을 수 없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도 시린 이가 해결되지 않고 환자가 6개월 이상 섭식에 고통을 호소하고, 심지어 이가 시려서 숨쉬기조차 싫다는 경우에는 치수를 없애 치아의 감각을 없애는 근관치료(신경치료)를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의 근관치료는 1 ~ 2회 내원으로 간단히 해결되므로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 어떤 경우에든 이가 시리다는 것은 치아의 이상신호로 받아들이면 된다. 평소에 맛있게 먹던 김치냉장고의 김치가 먹기 싫어지면 용기를 내어 치과 문을 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