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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칼럼

변비와 바이오피드백 치료

저자 : 명승재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건강의 조건으로 3쾌를 들어왔다. 즉, 잘 먹고(쾌식), 잘 자고(쾌면), 변을 잘 보아야(쾌변) 건강하다는 것이다.

 

매일 변을 상쾌하게 보지 못할 경우에 그 고통은 매우 심해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게 된다. 변비 환자들 중에는 가끔 신경을 쓸 때만 변비가 생기는 정도의 환자들도 있지만 매일 관장을 하거나 약을 한 웅큼씩 먹지 않으면 변을 볼 수 없는 중증 환자들도 있다. 또한 변비는 큰 병이 아니라는 오해로 실제로는 치료가 가능한 변비 환자들이 계속 완하제만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변비클리닉을 찾는 환자들 중에는 약을 먹다가 약이 듣지 않아서 오는 환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자극성이 있는 변비약을 오랫동안 복용하는 경우에는 흑색장, 전해질 불균형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며, 약에 의존하게 되면 약을 먹지 않고는 변을 볼 수 없게되고 약의 용량이 계속 늘어나 많은 양의 약을 먹어도 변이 나오지 않게 된다.

 

우리가 매일 화장실에서 편하게 대변을 보고 배설 후에 상쾌함을 느낄 수 있기 위해서는 적절한 식사, 정신 심리적 안정, 정상적인 대장의 기능, 복근이나 항문근육과 골반의 적절한 운동 등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변비의 치료란 이러한 조화를 되찾아주는 것으로 환자의 생활지도, 대장기능의 강화를 위한 약물, 그리고 항문과 골반운동의 적절한 교육 등이 포함된다. 따라서 변비가 있는 환자의 경우 이러한 여러 가지 원인 중에서 자신의 문제가 어디인지를 정확하게 진단 받고 그 원인을 교정할 수 있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약물은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치료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변비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일어날 수 있는데, 
첫째, 대변이 형성될 수 있을 만한 식사량이 적은 경우이다. 대개 다이어트를 하는 젊은 여성이 변비를 호소하면 대개는 이런 기전에 의한 변비인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는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고 충분히 물을 마시는 등 적절한 생활 지도로 치료가 될 수 있다. 

 

둘째는 대장운동이 저하되는 것으로 이러한 변비를 소위 서행성변비(Sloe transit constipation)라고 부르는데 이런 부류에 속하는 환자들은 척수에 손상을 받은 경우나 선척적으로 대장의 전도시간이 느린 경우이다. 이 경우는 적절한 약물치료와 바이오피드백 치료, 운동요법 등 여러 치료법이 있지만 결국 듣지 않는 경우에는 대장의 일부를 자르는 수술을 해야하는 중증 환자들도 있다. 

 

셋째는 직장항문의 배변기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하는 경우이다. 이 환자들을 골반저 근실조증(Pelvic floor dysynergia)이라고 하는데 이 경우 항문 주위의 근육과 신경들이 원활하게 움직이지 않아 변을 볼 수 없는 것이다. 실제로 변비 환자들 중 약 반수의 환자들이 이러한 기능 장애를 가지고 있다. 특히 이런 환자들은 최근 소개되고 있는 바이오피드백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다.

 

바이오피드백 치료법이란 여러 이유로 항문이 열리지 않는 변비환자들의 치료법 중 가장 근본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인 항문 이완요법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컴퓨터 화면을 통해서 자신의 항문 근육이 오그라드는 정도를 눈으로 볼 수 있는데 항문 내 근육 압력을 측정할 수 있는 엄지손가락 정도 크기의 감지용 센서를 넣어 잘못된 근육수축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스스로 운동을 통해 올바른 이완법을 익히는 치료이다. 치료시간은 약40분 정도. 처음에는 2∼3일에 한번 씩 치료를 해야하며 증세의 호전에 따라 횟수를 줄여가며 훈련을 받으면 된다.

 

이 치료법의 장점은 기존 약물치료에 비해 부작용이 없다는 점이다. 특히 출구 폐쇄형 변비의 경우 90%에 이르는 치료성적을 보이고 있다.

결론적으로, 변비를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해서 약만 먹는다면 병을 키울 수 있고 또한 약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변비가 있는 환자들은 자신의 문제가 어디에 있는지 정확하게 진단 받고 거기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매일의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