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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칼럼

다낭성난소증후군

저자 : 산부인과 채희동

23 세 미혼 여성이 외래를 방문하였다. 초경을 하고부터 월경이 불규칙했는데, 대개 초경 후 약 2년 정도는 그럴 수 있다고 하여 기다렸으나 이러한 현상이 계속되 찾아왔다고 했다. 들어보니 월경은 3개월에 한 번 정도, 어떤 때는 6개월에도 한 번 하는데, 중간에 예측하지 못한 출혈이 있을 때도 있고, 이러한 출혈이 한 달 간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였다.

 

 

월경 장애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을 수 있다. 월경통이 너무 심하거나, 월경량이 너무 많아 빈혈이 오는 경우로부터, 월경이 너무 불규칙하여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불편하다든지, 너무 월경을 자주하거나, 거꾸로 월경을 너무 오래 안하고 있는 경우 등이 모두 포함될 수 있다. 사람들은 자궁 출혈을 모두 월경으로 생각하는 수가 있어, 월경이 규칙적인 경우 임신되었어도 원래 월경을 해야할 시기 정도에 출혈이 있을 수 있는데, 이것을 월경으로 착각하고 임신인 줄 몰랐다느니, 그래서 약도 먹고 했다느니 걱정하며 산부인과에 오기도 한다.

 

월경은 배란과 연관되어 있고, 배란이 되면 난소로부터 분비된 황체호르몬(프로게스테론)의 작용으로 약 2주일 후에 월경이 있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원칙적으로는 배란 장애가 있으면 월경 장애가 따라오게 되고, 배란이 계속 안 되면 월경 또한 계속 없게된다. 귀찮은 월경이 없으면 편하리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는 않다. 왜냐하면 월경이 없다가도 아무 때나 출혈이 있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런 경우 무배란성 자궁 출혈이기 때문에 간혹 상당히 많은 양의 출혈로 응급실을 방 문하여 수혈을 받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외에도 많은 합병증이 있을 수 있다.

 

 

본 환자의 경우 진단은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생각되었다. 이는 초음파상 난소에 많은 난포들이(다낭성) 관찰되 면서, 배란 장애를 일으켜 무월경 및 월경 장애와 불임을 야기하는 질환이다. 대개 이러한 환자들은 월경이 너무 불규칙하여 불편하거나, 또는 월경을 4~6 달만에 한 번 정도 하다가 심지어 이차성 무월경이 되어 산부인과에 오게 된다.

 

이러한 이유가 모두 만성적인 무배란에 의한 것인데, 원인은 복잡하지만 간단하게 말하자면 몸 안에서 이루어지는 배란 조절이 불균형하게 되어 일어나는 병으로, 배란이 만성적으로 안되고 있으므로 자궁 내막이 여성호르몬(에스 트로젠)만의 영향을 받아 두꺼워지기만 할 뿐, 배란이 되어야 나오는 황체호르몬의 작용은 없어 자궁 내막 증식증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지고 심하면 자궁 내막암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또 두꺼워지기만 한 자궁 내막이 터져 나오게 되어 불규칙한 출혈이 있고, 때로는 심각한 출혈을 할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배란이 안되고 있으므로 물론 아이가 잘 들어서지 않아 병원을 찾게 된다. 이외에도 다모증, 당뇨병, 심혈관 질환, 유방암 등과의 연관성도 밝혀지고 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치료에 있어 가장 큰 문제는 이러한 상황에 놓인 여성들이 아무런 생각 없이 병원에 올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에 있다. 왜냐하면 근본적인 치료는 되지 않지만 자궁 내막 증식증의 예방, 월경장애나 불임에 대한 치료 등은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치료에 대하여 쉽게 요약하자면, 전술한 바와 같이 배란이 안되어 오는 병이므로 배란을 시켜주면 된다.

 

물론 임신을 원하지 않는 미혼 여성은 배란이 되면 난소에서 나온다는 황체호르몬을 주기적으로 투여해서 마치 배란된 것 같은 몸의 상태를 만들면 된다. 이 환자의 경우도 황체호르몬을 매월 일정 기간 먹으면서 한 달에 한 번 정도 월경을 하면서 지내다가 2년 후 결혼하였고, 1년 정도는 월경을 위한 치료만을 계속하였다. 이후 임신을 원하여, 먹는 배란 유도약을 썼으나 반응이 시원치 않아 배란 주사를 사용하여 임신에 성공하였고, 현재는 두 살된 아이를 키우면서 다음 번 임신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