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료진
  • 진료예약
  • 예약조회
  • 병원안내
  • 건강 정보
예약 및 문의 1688-7575
메뉴열기

서울아산병원

serch
닫기

검색어 삭제 검색

메디컬칼럼

분만방법의 역사(2) - 수중분만

저자 : 원혜성

  

 

지난 호에서는 과거 분만 방법의 역사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이번 호부터는 현재 우리 나라에서 시행되고 있는 여러 분만방법들에 대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최근 “gentle birth”에 대한 논의가 외국에서 활발해지면서 그 한 방법으로 수중 분만을 시도하는 나라들이 늘어나고 있다. 수중 분만은 1970년대에 프랑스 Pith iviers의 주립병원 외과과장이었던 Odent 의사에 의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수중분만은 이미 매스컴을 통하여 소개된 바 있듯이 욕조에 따뜻한 물을 채우고 산모와 남편이 함께 들어가 진통부터 분만때까지 욕조 안에서 쪼그리고 앉는 자세로 힘을 주는 분만방법이다.

 

과연 일부 매스컴에서 보도한     대로 수중분만이 그렇게 자연적이며 좋은 방법인가? 그렇다면 왜 지금껏 우리 나라에서는 시도되고 있지 않았는가? 문제점은 없는가? 등등의 의문점과 수중 분만의 장단점에 대한 간략히 정리를 해보고자 한다.

 

먼저 장점으로는 쪼그리고 앉는 자세가 골반의 출구 직경과 중간 직경을 넓히는자세라는 점에서 분만을 용이하게 한다는 점이다. 이는 실제로 기존의 분만 방식에서도 어깨가 잘 나오지 않는 거대아의 경우 양측다리를 배 쪽으로 더 밀어붙이는 McRobert 방법이 시행되고 있는데 이와 유사한 기전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로는 따뜻한 물속에서의 이완감으로 회음부 근육의 이완을 도와 회음절개 없이도 분만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이다. 셋째로 태아가 따뜻한 물 속에서 탄생되므로 급격한 변화(빛, 소리,…)를 막아주어 그 편안감으로 장기의 조직화를 촉진시킨다는 점이다. 그러나 일반 사람들에게 가장 호감이 가는 장점은 기존의 방법보다 진통이 적어 보이고, 남편과 함께 다른 조작술 없이 태아를 분만하고 분만직후 본인의 손으로 아이를 안을 수 있다는 점인 것 같다.

 

우리 현실에 적용하기까지의 문제들을 살펴보면, 첫째, 모든 산모가 수중분만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 일반적인 내외과적 합병증이 있거나, 양수에 태변이 착색된 경우, 태아 곤란증을 보이는경우, 고위험임신관리가 필요한 경우, 촉진제의 사용이 필요한 경우, 양막 파열 후 오랜 시간이 경과된 경우, 태아의 선진부가 두부(head)가 아닌 경우, 태반이상이 있는 경우, 아두 골반 불균형이 의심되는 경우 등 이상 임신의 경우는 모두 수중 분만의 대상에서 제외된다. 둘째, 현재의 낮은 분만수가로는 수중분만에 드는 시설과 경비를 충당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따라서 제도화된 수가가 정해지기 전에는 일반적으로 시행하기에는 문제가 있을 것이다. 셋째, 수중 분만시의 합병증인데, 그 대표적인 예는 산모와 태아의 감염, 물에 의한 색전증(embolus), 산후 출혈 증가 등의 위험률의 증가이다. 물론, 그 동안의 보고들에서는 산모의 감염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지만, 외국에서와 같이 욕조와 수질의 관리 등이 철저히 이루어져야 함을 전제로 한다는 것이다. 또한, 회음절개없이 분만한다하여도 어느 정도의 회음부 열상이 생기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회음절개를 시행한 경우보다 봉합하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새로운 분만 방식의 시도가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이롭다는 과학적이고 설득적인 이론이 지배적인 경우라면 이를 널리 보급하고 시행해야 함은 당연하다. 그러나 우리 나라 현실에 비추어 수중분만의 보편화에 앞서 여러 문제점을 논의하고 해결하려는 시도가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이에는 의학적인 면 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측면에서의 효율성, 산모의 선택권, 분만시 사고의 법적 책임소재 등등이 포함되어야 한다. 이와 함께 분만 방식의 선택에 못지 않게 분만에 대한 우리 나라 여성의 기본적인 두려움과 무지 등을 극복할 수 있는 교육과 임신 중 태교, 근육 이완을 위한 체조 등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한층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특히 최근의 보도로 물 속에만 들어가면 만사 OK일 것 같은 환상을 가지고 있는 산모들에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