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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칼럼

변비약은 치료약인가?

저자 : 명승재

 

변비 클리닉을 방문하는 환자들에게 받는 질문 중 가장 많은 질문중의 하나는 변비약이 변비를 치료하는 약인가요? 아니면 변만 보게 하는 약인가요? 하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변비 환자들이 병원을 방문하기 전에 여러 가지 약을 복용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떤 환자들은 이러한 약물이 변비를 치료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 제약회사에서 선전하는 여러 가지 약이나 수입되는 변비약을 상용하는 경우가 많고 어떤 경우는 변비약을 하루에 10알 이상 먹어야 겨우 변을 볼 수 있게 되어 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다.

 

약 뿐만이 아니다. 특히 변비에 좋다는 동규자차 등의 차종류, 요쿠르트 등의 유산균 제제, 또는 건강식품 중 한, 두가지 이상 먹고 있지 않은 환자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변비약의 소모량이 연간 약 250억원에 달한다는 통계도 나와 있다. 여기에 건강식품 등의 소비를 합한다면 그 경제적 손실은 실로 어마어마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소위 변비약이나 건강식품은 어떤 효과가 있는 것일까? 과연 제약회사의 선전처럼 변비를 감쪽같이 고쳐주어 상쾌한 생활을 할 수 있게 해줄 수 있는 약이 있는 것일까?

 

실제로 변비약에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다. 쉽게 두가지로 구분하면 변의 양을 많게 해 주거나 변의 굳기를 무르게 만들어 주는 종류의 완하제(부피형성 완하제, 삼투성 완하제)와 장을 억지로 자극하여 변을 볼 수 있도록 해 주는 자극성 완하제로 나눌 수 있다. 전자의 경우는 대개 효과가 좀 약하고 후자의 경우는 대부분 효과가 매우 빠르고 강력하다. 따라서 환자들은 효과가 좋은 자극성 완하제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개의 약들이 효과가 좋은 약들은 그만큼 부작용이 따르기 마련임을 모르고 있는 환자들이 많다.

 

자극성 완하제의 경우는 오래 복용하게 되면 대개의 경우 대장 점막에 검은색의 색소가 침착되는 흑색장으로 변하게 된다. 이러한 흑색장이 대장암으로 발전하느냐 아니냐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당연히 정상 장보다 장 기능이 떨어지게 되고 다른 병이 생길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또한 자극성 완하제는 약을 복용할수록 그 요구량이 많아지게 되어서 처음에는 1알을 먹으면 변이 잘 나왔는데 나중에는 5-6알을 먹어야 하고 그나마 처음과 같이 시원하지도 않은 경우가 많다.

 

우리가 매일 화장실에서 편하게 대변을 보고 배설 후에 상쾌함을 느낄 수 있기 위해서는 적절한 식사, 정신 심리적 안정, 정상적인 대장의 기능, 복근이나 항문근육과 골반의 적절한 운동 등이 조화를 이룬 상태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변비의 치료란 이러한 조화를 되찾아주는 것으로 환자의 생활지도, 대장기능의 강화를 위한 약물, 그리고 항문과 골반운동의 적절한 교육 등이 포함된다.

따라서 변비가 있는 환자의 경우 이러한 여러 가지 원인 중에서 자신의 문제가 어디인지를 정확하게 진단 받고 그 원인을 교정할 수 있는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이지 약물은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치료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 우리병원의 변비 클리닉에서도 증상 조절을 위해서 처음에 환자들에게 약물을 복용하게 하지만 자극성 완하제를 사용하는 경우는 매우 한정된 경우이고 대부분 적은 양의 약물로 조절하면서 환자의 문제가 있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교정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즉, 변비 치료의 궁극적 목표는 약물로 변비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변비 환자의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약을 먹지 않게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다만 한가지 부연하면 요쿠르트 등의 유산균 음료나 섬유소를 주성분으로 하는 제제는 특별한 부작용이 없기 때문에 복용하더라도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이러한 보조 식품들도 가능하면 덜 먹게 되는 것이 궁극적 치료의 목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