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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칼럼

녹내장의 허와 실

경제 성장과 의학기술의 발달은 급속도로 고령화 사회를 가능하게 했고 이에 따라 백내장, 녹내장과 같은 노인성 안과질환이 우리 나라에서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미 백내장 수술은 미국에서는 노령 의료시책과 같은 노인들의 국가의료보험에서 10% 이상의 재정을 소비할 만큼 심각한 사회적 그리고 경제적 부담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고 우리 나라에서도 백내장 수술은 DRG(포괄수가제) 시행 절차 중의 하나로 가장 흔히 시행되는 안과수술 중 하나이다.

 

이와 달리 녹내장이라는 질환에 대해서는 일반 사람들은 물론이고, 심지어 보건의료계통의 직업을 둔 사람들에게서도 실제와 가상을 혼돈하는 듯 싶다. 이는 급속히 변하는 녹내장 학문에 비해 대중적 인식 및 의료인들의 지속적인 교육이 부족한 것이 중요한 원인 중의 하나라고 생각된다.

 

외래진료를 통해 느낀 바는 환자들이 녹내장이라는 질환에 대해 가지고 있는 좋지 않은 예후에 대해 필요 이상의 두려움과 스트레스를 가지고 있고 이는 환자치료의 탄성을 높이는 차원에서는 도움이 될 수는 있어도 정신적 긴장과 우울증 및 무력감은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는 여전히 녹내장 질환에 대한 잘못된 생각이 환자나 일반인 사이에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한 예로, 방학 때마다 전라도 지방에서 올라오는 16세 중학교 남아와 어머니를 5년째 본인 자신도 스트레스를 받으며 진료하고 있다. 통계적으로 안압검사시 정상 안압 범위가 10-20 mmHg라고 할 때 5년전 초진시 측정된 26-27 mmHg의 안압정도는 충분히 녹내장 발생의 위험인자로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환자에게는 다른 녹내장의 위험이 없었고 시신경 및 신경섬유층의 손상 없이 지극히 정상적인 생활을 해낼 수 있는 안압상태였다.

 

지역 종합병원에서 처방된 2개의 녹내장 약제와 안과의사에 의해 설명된 예후로 인해 환자 및 보호자가 경험하고 있던 정신적 황폐는 심한 우울증 및 강박관념을 가져왔고, 물론 환자 및 보호자의 소심한 성격에도 문제가 있었지만 이들이 정신과적 치료가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한 적이 있다. 현재도 녹내장 약제 없이 모든 진단적 지표가 정상인 상태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방문 시마다 약물치료를 받지 않아 혹시 녹내장이 발생하면 어떻게 하나라는 두려움을 호소한다. 녹내장 질환이 지금도 획일적으로 안압상승 = 시신경손상 및 시야결손이라는 수학공식과 같이 여겨지고 있고 아직까지 많은 환자들에게 이러한 오해 때문 과잉치료가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녹내장의 이분류법은 안압상승이 없다 하더라도 다른 위험요소들(예를 들어, 고혈압, 저혈압, 혈관질환, 당뇨, 고연령, 근시, 가족력 등)의 복합적 위험요소들로 인해 정상범위내의 안압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시신경 파괴로 인해 시야가 좁아지고 결국 시력상실이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물론 녹내장 중 급성으로 나타나는 협우각 타입은 절대적으로 안압상승을 임상적으로 해결해 주어야할 필요가 있으나 지금까지 필자는 만성광우각 타입 녹내장에 대해 추세가 늘고 있고 부적절한 치료가 많아 언급하고 있는 입장이다. 예후는 어느 만성 성인병과 같이 조기 발견이 치료나 예후에 있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지금까지 만성광우각 녹내장이 존재해왔던 편견이나 홍보부족으로 조기발견과 적절한 치료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는 결과, 말기 및 이미 시력소실까지 진행되어 발견되면 예후가 좋지 않다는 것은 필자 또한 동의하는 바이다. 다만 상당히 진행된 녹내장이라해도 좋은 약물치료제 개발, 술기의 발전 및 현재 진행되는 시신경보호 및 강화치료방법 등의 연구 및 적응 등으로 일반적 착각과는 달리 삶의 질을 희생하지 않고 충분히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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